지금 아들 넘이 4살입니다. 슈퍼맨입니다. 집안에서 걷거나 뛰지 않고 날아다닐 뿐입니다.
자다가 턱 찍히고, 배 밟히고, 아들 넘 깨어 있는 시간엔 다른 걸 전혀 못합니다.

요즘같이 바쁠땐,
아침 8시까지 출근해서 (망할 IT회사라는 데서 8시 출근--;)
저녁에 야근 죽어라 하다가, 집에 가면, 9시~10시

늦게 왔다고 와이프의 비난의 눈길을 받으면서, 집 치우고, 애랑 놀아주고, 애 목욕 시키고,
양치 시켜주고, 재우고 나면 평화가 찾아옵니다.
1시쟁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 컴터 켜고 1시쟁 하고 나면 완전 탈진 상태--;

던전이라도 한번 돌고 잘까 말까 고민하다. 에라 그냥 자자. 하고 잡니다.

이렇게, 평일에도, 착한 회사원, 착한 남편, 착한 아빠짓 하느라,
이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게임에의 열정과 투쟁심리를 꾹꾹 눌르느라 스트레스가 배가 됩니다.

주말이면 상황이 나아지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주말에는 또 착한 집사 노릇 해야 됩니다. 와이프한테 끌려서 교회 나간지 어언 4년입니다.
와이프는 완전 독실한 크리스챤이라 주말에는 교회일에 정신 없습니다.
그러면 주말에는 가정부 + 유모 노릇을 하느라 시간 가는지 모릅니다.

국쟁 참가 못한지 몇달째 입니다.

간간이 카발 접속해 보면,
칼날은 다 상해있고, 크리스탈은 빛을 잃었고, 방어구엔 녹이 슬어있네요--;
몇백만원어치 장비가 썩고 있는거 보면 가슴이 아프네요.
몇달전 산 캐릭 명등/룬작 고대로 입니다. ㅎ


그리고 얼마전 들은 청천병력 같은 사형선고.

와이프가 둘째 임신을 했네요;;;;

이제는 집안일까지 다 떠맡았습니다.
퇴근하고 집에가면, 먼저 주방부터 가봅니다. 설겆이 할께 있나 없나 살피는거죠.
그 다음 거실 둘러보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이 슈퍼맨 아들넘이 난장판으로 해놓은
거실 치울 생각하면 한숨 나오죠. 베란다에는 빨래 걷을께 가득 쌓여 있고,
(사악한 와이프 한마디 : 내가 임신한 몸으로 이 많은 빨래를 다 널어야 되겠어?)

저녁에 맨날 몸은 힘들다면서,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면 문자 계속 옵니다
(가족 카드 결제 문자) 영화관, 음식점, 백화점, 마트 --;
슈퍼맨 어린이집 보내고, 친구랑 놀러 다니는거죠. 그러니 저녁에 힘들수밖에;;;
그러곤 저녁에 저 퇴근하면 어 왔어? 하고 드러 누워버립니다.

TV에 한번씩 게임하다 죽었다는 둥, PC방에서 쓰러졌다는 둥,
게임 중독자의 뇌 구조가 마약 중독자랑 비슷하다는 둥 하면서 TV에 나오면,
와이프 입에 거품 뭅니다.

저거 보라고, 게임 하면 저렇게 된다고, 니가 맨날 게임하니까 성격 안좋고,
폭력적이네 어쩌네 --;

집에서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할일 다 해가면서 저런 소리 들으니
아주 짜증이 배로 솟구칩니다.

게임이면, PVP라도 해서 혼내줄텐데;;;

누가 우리 와이프+슈퍼맨 쌍으로 납치해서 한달 정도만 보관해주실 분 계신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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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가정이 있고, 어린 자식들 봐가면서 게임하시는 분들,, 다 존경합니다.

이 글 보시는, 게임 좋아하시는 미혼 남자분들!!!!!!!

결혼은 미췬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