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발을 한참 재미있게하다가 요새는 사람들 분위기가 머하지(?)라는

재미의 상실성시대가 되어가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컨텐츠만 충분하다면

인기를 이끌어갈만한 게임은 되어간다고보는데.. 아이템만하더라도  무언가

맞추는재미라는걸 만들었어도 만렙찍고 할일이 있어서 재미를 붙인다라고

생각하겠는데..날이갈 수록 왠지 하지말려면 하지마라 어차피 패치하면 다시

할거아니냐.. 라는 식의 운영이 조금 맘에 걸립니다. 어제 의욕도 없고해서

다른이름과 홍보를 했지만 지금은 기억에서 흩어져간 게임들사이트나 돌아

다녀봤습니다.. 그중에 길드워라고 아시죠 들어가봤더니.. 어떤분이 남기신

글이 참 남얘기가 아니라고 생각되더군요.

 

[펌]

몬스터 AI 패치 이후 예언석이 텅 비어버렸군요. 일요일인 13일 길드워의 모든 마을을 3번 둘러보았습니다. 매번 한국월드는 매우 적은 수의 유저들만이 활동하고 있었어요. 패치 전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한 듯합니다. 오픈 베타 이전부터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접속하던 유저의 한 사람으로 너무 비감하여 눈물이 흘렀습니다.

  도대체 북미 개발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것인가요? <길드워>는 정말 너무 잘 만든 게임이었습니다. 리니지같은 정통 MMORPG의 유저들과 스타크래프트 같은 시뮬레이션 게임의 유저들을 함께 끌어안을 수 있는 장점과 미덕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패치 때마다 유저들이 모두 싫어하는 개발자들의 소신이라는 것이 발휘되었습니다. 패치될 때마다 유저들이 급감했습니다. 참으로 똥고집이라고밖에 이해할 수 없는 개악이 이루어졌습니다.  

  아스칼론시와 예언석은 <길드워>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만든 상업도시였습니다. 에버퀘스트의 노라쓰, 와우의 스톰윈드, 리니지2의 기란성처럼 흥성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지요.  온라인 RPG게임의 매력은 유저들이 언제 접속해도 살아 있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이런 공간들의 활기와 지속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인전의 게임적 흥미를 극대화한 CORPG, 좋습니다. 기존의 온라인 게임에 식상했던 유저들이 이런 창의성을 외면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corpg도 온라인 rpg인 것입니다. 2천만명 이상이 경험한 MMORPG의 사회적 공간, 앵벌을 하고, 아이템 거래를 하고, 만나서 수다도 떠는 사람들의 사회적 교제 자체를 봉쇄해버리면 유저들은 어디로 가란 것입니까? 

 대인전의 흥미라고 말씀하시는데 대인전 자체는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아이템 베이에 가보면 호랑이 계정, 늑대 계정을 팔겠다고 내놓은 유저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대인전을 잘 하고 명성도 높고 이름도 떨친 사람들이 왜 길드워를 떠나는 것일까요? "신성의 도장 28개 가지고 있는 호랑이 계정 팝니다." 같은 유저들을 한번 보세요. 온라인 게임에서는 단순한 게임적 재미는, 게임화된 사회적 재미를 능가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길드는 길드 순위는 낮았지만 지금까지 5번, 매달 현모를 하며 길드워 이야기로 화제의 꽃을 피우던 분위기 좋은 길드였습니다. 그런데 한 때 세계랭킹 323위를 하고 길드원이 120명이 넘었던 우리 길드도 문을 닫아야 할 것 같습니다. 며칠째 접하시는 분들이 없어요 ㅠㅠ 제발 지금이라도 개발자들은 고객들의 목소리에 좀 귀를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게임이 늦게 발달한 북미의 개발자들은 아직 온라인 게임이 뭔지, 그 사회성의 본질적인 매력을 모르고 있는 듯합니다.

 

 

 

저도 카발이 잊혀지는 게임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직은 그래도 무언가 기대할만한건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