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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2-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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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려님들, 아처님들 많이 속상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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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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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려를 수 년째 애착을 가지고 키우시는 대부분의 유저들이시라면
어찌 이번 배3 업데이트가 속상하지 않으실수 있겠습니까.
매번 느린 공속으로 답답해 하면서도
한방 한방 휘갈겨 주는 워려의 시원 시원한 플레이 모션에 나름의 위안을 느끼며
살떨리는 블러디 on/off 신공 곁들여가며 오래도록 플레이 해 오셨잖아요.
그런 애착이 비싼 장비 값도 투자하게 만들만한 열정으로 이어지고
그게 현질이건 겜 노가다건 어쨌든 열심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가며
묵힌 스트레스를 터뜨려주는 나의 분신이자 귀요미로 길러오셨잖아요.
이런 대부분의 워려 유저분들의 노고를 무시하지는 말아주세요.
'낫질이 좋잖아요~' '방어와 뎀딜을 합치면 전캐릭 최강이잖아요' 등등
피상적인 부분만 가지고 배3 상향을 기대하시는 워려 분들을 비난하시면 안될 것 같아요.
가끔 타캐릭, 솔까말 아처 하향을 외쳐대는 유저분들이 밉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분들 역시 그 분들 나름대로 길든 짧든 지난 시간동안 워려에 대해 상당한 애착을 갖고 시간, 노력을 투자한 데 대한 괴로움이 생기다보니 알게 모르게 타인에게 상처를 조금 줄 수도 있는 말들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치 그동안 암울하게 게임을 즐긴 포블, 포실, 아처 등의 캐릭은 그간의 정신적 노고가 높이 살만 하여 이런 혜택을 받아도 정당하며
워려는 원래 쎈데다가 징징이들이니까 옛다 엿먹어라 이런 대접을 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아요.
아처를 수 년째 애착을 가지고 키워 오셨던 유저분들께도 같은 말을 전하고 싶어요.
그동안 총질 데미지도 암울하고, 방어력도 전캐릭 최하인데다가
파티시 힐 주느라 가장 피곤한 컨트롤을 유지해야 하면서도 숱하게 욕먹던 지난 시간을 생각하면
배3 + 스나이핑으로 얻어낸 요정도의 대접은 나름 정당한 근거를 갖춘 보상이라고 충분히 여길만 하죠.
그런 마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즐거워 했는데
이런 유저들을 싸잡아서 '싼 값에 장비 마련해서 캐릭 상향되니 좋겠다' 며 주변에서 욕하기라도 한다면 그 때 받는 그 상처가 또 어지간하겠습니까.
자기 캐릭 상향만 좀 외쳐 줬으면 좋겠는데
자꾸 아처를 하향하라는 분란 글이 수도 없이 올라오니
참고 인내하던 자제력이 어느새 한계에 달해서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속에 쌓아 두었던 울분을 토해내는 자기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또 그런 자신들을 겨낭하는 타캐릭 유저들의 손가락을 보면
같은 게임을 하는 유저로서 '왜 우리는 외톨이일까' 라는 자못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아처를 처음 생성해서 키워오는 동안 어디 어느 유저분들이
'우리한테도 한방은 온다, 여기에 전력 투자해라, 배3에서 한방 터진다, 템값 오른다'
라고 생각하면서 플레이 하셨을까요?
나름의 힘겨운 시기를 잘 버텨내고
파티 플레이도, 솔플도 열심히 해왔던 아처 분들을 모욕하는 것 역시
유치한 심술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본능 중엔 자기가 상처를 받으면 타인에게 상처를 주면서 자신을 위로하는 습성이 있지요.
제가 보기에는 워려고 아처고 두 유저분들 모두 다 상처입고 힘든 분들일텐데
이렇게 서로를 비하하거나 분란을 조장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주세요. 부탁드려요.
문제가 있는 부분, 예를 들면 시세의 급변으로 발생한 손괴나
미션 전쟁, 피빕과 같은 유저간의 인터커뮤니케이팅 파트에서의 밸런스 조절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 공유를 통해 좋은 해답을 찾아보고
감정은 최대한 배제하고 나름의 정당하고 논리적인 근거를 만들어
차분하게 게임 측에 건의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혹 어떤 분이 용기를 갖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면
말이 안되는 걸 지껄인게 아닌 이상은
이해할 부분은 이해하고, 납득할 만한 건 인정해준 후에
자신의 의견을 추가하면서 견해를 공유했으면 합니다.
다들 자신은 정당한 반론이나 의견도 없이
'고작 내놓은 의견이 그거냐' 라는 식으로 한줄 두줄 다는 댓글은
감정만 격하게 만들고, 서로를 백안시하게끔 분위기를 조장하여
종국에는 게임 자체를 재미 없게 만들게 됩니다.
이걸 원해서 카발을 한 게 아니잖아요.
자기 캐릭에 대한 애착이 있는 만큼
타인의 애착도 이해하고 포용해 주었으면 합니다.
간혹 투정어린 푸념이 자기의 가슴을 찌르더라도
그런 말을 게시판에 남길 수 밖에 없는 절절한 마음 마음들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감싸주세요.
카발은 성인플레이어가 훨씬 많은 게임입니다.
우리 초딩처럼 유치해지지 말고
어른스럽고 따뜻한 게임 계속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이 또다른 분란을 일으킬까 겁도 나지만
저도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던져 봅니다.
참고로 저는 포블이고, 무료니엄입니다.
여기 계신 대부분 유저들에 비하면 경험도 적고 연식도 짧은 애송이 유저이지만
접속 했을 때 즐거움을 주는
행복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카발이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남깁니다.
토론 같은 토론, 이야기 다운 이야기를 할 줄 아는
멋쟁이 카발 플레이어들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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