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본 조추첨 결과::) ‘비교적 무난한 편성, 그러나 낙관은 금물.’ 10일 새벽 2006독일월드컵 조 추첨식을 지켜 본 축구전문가들은 프랑스, 스위스, 토고와 함께 조별리그전을 치르게 된 한국의 조 편성에 대해 ‘해볼 만한 무난한 편성’으로 분석했다.
이영무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우선 걱정했던 최악의 경우를 피한 것만해도 좋은 결과였다”면서 “톱 시드의 경우도 비교적 우리와 친숙한 프랑스가 속하고, 유럽팀 가운데 비교적 약세로 분류된 스위스와 경기를 치르게 된 것이 다행이다.”고 평가했다 . 그는 전력이 잘 알려지지 않은 아프리카의 토고에 대해서도 “ 앞으로 남은 6개월동안 철저한 분석을 하겠지만 이미 프랑스 클럽 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주축이기에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 이다”며 토고를 한국 16강 진출의 제물로 지목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의 경기 일정도 “비교적 좋다”고 분석했다.
월드컵에 처녀출전한 토고와 첫 경기를 치르는 것과 스위스와 조 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게 된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 았다. 한국이 역대 국제대회 첫 경기를 힘들게 치렀던 징크스가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최약체로 평가되는 토고와의 첫 경기를 통해 좋은 출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용수 KBS해설위원도 ‘무난한, 비교적 행운이 다른 조편성’으 로 평가했다. 이 위원은 “추첨 결과만 놓고 보면 ‘죽음의 조’ 로 불리게 된 B조(잉글랜드-파라과이-트리니다드토바고-스웨덴) 와 C조(아르헨티나-코트디부아르-세르비아몬테네그로-네덜란드) 를 피해간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볼 수 있다”며 역대 월드컵 조추첨에서 가장 무난한 편성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프랑스도 전력이 잘 알려져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해볼만 한 상대고, 스위스 역시 두려운 상대로 볼 수 없다. 토고와의 첫 경기에서 기세를 올린다면 프랑스, 스위스전도 잘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게 봤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스 위스전에서 결판 날 것으로 전망했다. 조별예선에서 6점 이상의 승점을 얻어야만 16강 진출 안정권에 들 수 있는 만큼 한국은 G 조에서 스위스와 치열한 생존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한다.
스위스는 월드컵 본선 8회 진출과 3번의 8강(1934, 1938, 1954) 경험이 있지만 유럽축구의 주류에서는 벗어나 있어 한국으로선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 편성은 무난하지만 오히려 물고 물리는 접전이 될 가능성도 높다”며 ‘더욱 철저한 준비’를 주문했다.
역대 월드컵축구 본선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조편성에 대해 ‘무난한 결과’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오는 팀은 약체가 없다. FIFA 랭킹으로 만 판단해서는 곤란하다”고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김 감독은 또 조별리그 첫 상대인 토고에 대해 “아프리카에서 처음 나오는 팀이라고는 하지만 단순히 아프리카 팀으로 볼 수는 없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대부분 유럽 무대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호 감독은 “스 위스는 예전부터 나라는 작지만 늘 복병으로 꼽히던 나라”라고 말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 출전했던 최순호 울산 현대미포조선 감독 은 “다른역대 월드컵에 비해 수월한 경기를 하게 됐다”면서 “ 프랑스는 어차피 1그룹팀이라 어렵다 치더라도 스위스는 오랜만 에 나오는 팀이고 토고는 첫 출전이라 충분히 2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최 감독은 “1차전이 절 대적으로 중요하다. 토고전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모든 것 이 결정될 것”이라며 “1차전 결과가 좋다면 편안한 승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광재기자 kj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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