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발 시작한지도 어언 2년이 되어 가네요.

[시작]

어느날 우연히 길가다 본 광고 홍보 영상속에,

웬 캐릭이 나와서는 사방으로 총질 열라 하다 갑자기 뛰어올라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날리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슈팅 스타 였던..)
마치 창세기전3에 나오는 크리스티양 쌍권총질 처럼 멋있더군요.

그래서 카발 게임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고, 당연히 아처로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총질은 온데 간데 없고, 모르는거 투성이에
별 재미를 못 느꼈습니다. 그러다 50렙 찍고, 드디어 총질 시작.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90렙 넘기면서 슈팅스타의 감동.

그러나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ㅎㅎ

당시 3쟁이엇던 129이하 쟁을 열심히 했는데, 상대방에 사기적인 위저가
있어서, 너무 시달린 나머지 열받아 위저를 묶어 죽일수 있다는 포블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묶기만 묶고 죽이지는 못하니 머 이런게 다 있냐 했습니다.
열받은 저는 현질을 시작했고, 이제 왠만한 위저는 다 묶어 죽일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욕심이 생겨 렙업을 쭉 해나가면서 중쟁도 가고
길드도 들고, 같이 던전도 돌고 솔플도 하게 되었습니다.

[권태기]

그리곤 찾아온 권태기 ㅋㅋ.
칼질 하다 보면 마법질 하고 싶고, 마법질 하다보면 칼질 하고 싶고,
결국, 아처 -> 워려 -> 위저 -> 블레 -> 포실까지 두루 거쳐 전 직업을
다 해보게 되었습니다.

스타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종족만 해서는 결코 고수가 될수 없죠.
저그로 플토를 이길려면, 플토의 심리를 알아야 합니다.
플토의 심리를 알려면, 당연히 플토를 해봐야 합니다.

그런 마인드로, 이 직업 저 직업 다 해봤습니다.

아처를 제대로 해본 사람만이, 발 묶기를 푸는 아처의 스킬이
MP를 얼마나 많이 소모하며, 아처 특성상 스킬포인트 모잘라서,
단지 MP소모량만 감소하는 발 묶기 푸는 스킬에 스킬 포인트를
마니 투자하기 아깝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아는 포블만이, 아처 발 묶을때 일단  마나 태우고
발 묶을 줄 알게 될 것입니다.


[좌절]

그리고 다시 포블로 돌아와서 미쟁/솔플던전/파티던전 다 돌았지만,
먼가 포블의 한계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다 한번씩은 느꼇을 한계이겠지만요)

미쟁에서,

미슬11작7소증셋+15작레드오블40댐+10작토파크리40댐 정도 수준으로
40vs40 쟁에서 미쟁 포인트 560점 기록했습니다.

어느 정도 만족은 했지만,
그때 1등 준지존급 워려는 780 이었으며, 2등 레어급 워려도 600점 근처,
500점대 오스급 워려랑 미슬급 아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뒤에 숨은 지출은 말도 못합니다.
쟁 한번에 오드 8개, 소뽕 20개, 회피 15개, 데미지증폭제 2000개 가까이
HP기어 근500개, SP기어 30개
정도의 지출을 하고서 겨우 이룬 점수입니다.

던전은 더욱 더 비참한 수준이라 할 수 있죠.

남들 다 하는 나침 영서작 한번 해볼려고 갔다가,
나침 2보한테서 좌절했습니다. 슈터질 열라 하는데 계속 피 채우는 망할늠.
단무 5,6개 쓰고 간신히 잡았는데, 완전 좌절이더군요.

환영 가서, 파괴한테 자꾸 공간이동 당하는거 짱나서 치유 불러냈더니,
슈터질이 피 차는걸 못 따라가더군요 ㅎㅎ.

던전 타임어택? 이런 건 꿈도 못 꿨습니다.

[방황]

역시 포블은 안되는가? 해서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ㅎㅎ

1. 14소증셋 워려 장만하여 해보았습니다.

기본 스킬은 느리다지만, 진짜 괴물같은 낫질과
패닉+블러디에 이어지는 살인적인 파괴력.

나침 2보고, 환영 치유고 머고 다 쓸어버리더군요.
작정하고 던전도니 당장에 타임어택 상위에 이름이 올라가더군요.

쟁 가면, 대충대충 해도 점수 팍팍 나와주니 뿌듯하더군요.

포블과 단순 비교 해봐도 쟁에서는 게임이 안되죠.

포블은, 갱 몰려 잇을때, 신스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쓸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쌔 한번은 목숨 걸고 달려들어야죠.
인임은 머 거의 자살 스킬 수준이고,

그러나, 워려의 기본 공격 광역타 2개(쳐올리기, 신스)는 진짜 범위 넒고
안정적이고 댐쥐도 좋더군요.
특히 이뮨+낫질은 포블 인챈터를 무색하게 만들더군요.

그런데, 쟁 하면 낫질할때 빼고는 좀 답답하더군요.
먼가 둔중한 느낌. 먼가 답답하게 걷는 느낌, 일단 복장부터가
포블처럼 쫙 빠진 느낌이 아니라 그런지, 왜 이렇게 답답하게 느껴지는지.
특히 딸피에서 위저한테 쫓길때, 진짜 짜증났습니다. 가뜩이나 느리고
답답하게 느껴지는데, 피만 빠지면 귀신같이 알고 쫓아오는 위저들.
포블이었으면 발 묶고 여유있게 피 채우고 죽여버릴텐데 이건 뭐
오메에서 알파까지 쫓겨 도망간적도 있으니 말 다했죠.

2. 그리곤, 다 팔고 14소증 블레를 해보았습니다.

1타 끊어치기! 소공추뎀버프! 진짜 가공할 파괴력.

또한 굳이 1타 끊어치기 안하더라도 그 위력은 살인적이더군요.
단적인 예로, 나침 2보 잡는데, 손톱 켜고 조루 버프 켜고
2보 공격 걸어놓고, 부엌가서 물 마시고 먹을거 챙겨 왔더니
2보 죽어있고 앞에 상자하나 덩그러니 떨어져 있더군요.

멋 모르고 환영에서 치유 잡고 금방 잡혔다 길말 하니,
블레가 치유를 왜 잡냐고, 저주를 잡아야 된다 하더군요 ㅎㅎ
인튜 켜고 저주 잡아보니 완전 껌이더군요ㅋ

쟁을 해보니, 손톱 보다는 일루져니스트가 대박이더군요.
레거시 + 배틀1(일루져니스트) + 배틀오러 + 10파4개 스웝
하고 아처나 위저한테 라슬 날려 크리 터져 1400 연타까지 띄워봤습니다.
딸피 때 쫓아오는 위저 도망치다 라슬 + 신스크리 2방에 마무리 한적도
있구요. 뭐 많이 죽기는 하지만요 ㅋ

근데, 이넘의 끊어치기가 문제였습니다.
이 망할 1타 끊어치기는 안하자니 아쉽고, 하자니 손가락 너무 아픕니다 ㅎ
파티 사냥할때 특히, 1타 안하면 욕할꺼 같고, 1타 하다 삑사리 나면,
사람들이 웃을꺼 같고 ㅋㅋ, 아무도 신경도 안 쓰는데 혼자 신경 무자게
쓰이더군요. 피방에서 1타 끊어치기 열라 하고 있으면, 옆자리 사람이
가끔 쳐다봅니다. 그 눈빛?
'그렇게까지 겜 해야 겠냐?", "요즘도 저런 무식하게 누르는 겜이 있었나?"
라는 듯한 그런 눈빛?

제가 요령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겟는데, 1시간 1타 끊어치기 하고 나니
손목이 뻐근하고, 손가락이 아프더군요 ㅋㅋ
스스로도 생각해봅니다. 이 짓을 계속 해야 하나?

3. 그래서 위저를 해보았습니다 ㅋ

결론부터 얘기하면 라면 위저더군요 ㅎㅎ.
더블 캐스터 켜고, 보스 공격 시켜놓고 라면먹으면서 던전 돌아지더군요.
포블 / 워려/ 블레하다 위저하니 진짜 배틀모드때 그렇게 편할수가
없었습니다. 울 길드 위저들이 왜 말이 많은지 이제서야 이해가 됐습니다 ㅎㅎ
위저는 진짜 안정적인 기본 스킬 댐쥐에
더블 캐스터는 진짜 가공할 파괴력이 나와주더군요.

근데 쟁을 해보니, 이건 완전 뒤치닥 거리 장난 아니더군요 ㅎㅎ
인텐 내놔라, 단무 내놔라. ㅋㅋ
특히 울 길드에 인도자 워려도 있으니, 같이 다니면서 버프 안줄수도
없고, 완전 신경 쓰이더군요.
저는 쟁 들어가면, 전화도 안받고 광전사처럼 쟁하는데,
이건 위저하니 뒤치닥 거리 하느라 집중해서 싸움이 안되네요ㅋ

그리고 내가 워려 블레 포블할때는 위저들이 얌체같이 진짜 잘
쫓아와서 죽이던데, 내가 위저해보니 왜케들 잘 도망 다니시는지 ㅋㅋ

[복귀]

그리곤, 마침내 다 접고 포블로 다시 복귀했습니다.
이번엔 좀 제대로 장비를 맞췄죠.

그리곤.. 결국 깨달았습니다.

포블의 진정한 위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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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해야 스토리가 멋쥐게 마무리 될텐데 말이죠? ㅎㅎ

그 정도는 아니고, 결국엔 포블은 나쁘지 않다? 라는 정도로 해두어야
할 거 같습니다 ㅎㅎ

장비를 좀 준지존급으로 맞춰보고서야 깨달았습니다.

포블도 약하지 않다라는 것을요.

지금은, 나침 2보도, 환영 치유도 다 1배로 잡아버립니다.
던전 스트레스는 거의 날려 버렸고, 미쟁에서의 스트레스도 거의
날려 버렸습니다.

장비를 좀 준지존급으로 맞춰보고 난 후에서야,.. 간신히 느꼈다라고
해야 적당한 표현이 될듯 합니다.

포블이 포블로서의 위력을 낼려면, 확실히 워려/블레/위저보다는
한단계 높은 장비를 갖추어야 동급의 위력을 낼 수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괜히 1퍼센트 귀족 포블이라는 얘기가 허언이 아니라는것도 느꼈구요.


그러나 감히 적습니다만,

'신컨'이라는 표현 타직업군에는 감히 갖다 붙이지 않습니다.
오직 포블 고수들한테만 붙일 수 있는 호칭이라고 할 정도로
손은 많이 가지만, 다이나믹하고 테크니컬한 포블들만의 스킬!

워려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스피디함! 

인챈트 모드에서의 환골탈태!

딸피 때 쫓아오는 위저 발 묶고 농락하기!
(요새는 위저들이 딸피 되도 잘 안 쫓아 오더군요. 
 쫓아오다 수도 없이 묶여 죽더니 이젠 잘 안 쫓아 오더군요 ㅎㅎ)

난이의샘님의 UCC 2개가 카발 홈피에 몇달째 메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같은 포블이 봐도 멋있고 화려한데, 다른 직업군에서야 오죽하겠습니까?
위저 블링크 콤보도 한개 올라와 있긴 하지만, 사실 비교조차 안될 정도죠.

이런 점만으로도 포블은 충분히 최고의 직업이라 생각해봅니다. 

결국 집나간 포블 복귀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