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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1-0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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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은.. 어디서 나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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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454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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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저희 길드가 주채널 11채로 바꼇지만, 초보 채널인 2채널에서 오래도록 있었습니다.
당연히 초보랑 많이 부대끼게 되고, 초보를 살리는 것이 서버를 살리는 길이다 생각하고
도와줄려고 많이 노력했었습니다.
근데, 초보들도 참 다양한 유형이 있더라구요 ㅎ
사실 말이 초보지, 부케 분들이 많은건 사실입니다.
1) 아부/아첨형
망1 승퀘 같은거 도와주러 가면, 따라오면서 내내 님 정말 쎄시다, 님 정말 강하네요 하면서,
귀찮을 정도로 아부/아첨 하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안하셔도 이왕 도와주러 온거 끝까지 도와드릴텐데 참 그런 얘기 듣고 있으니,
낯 뜨겁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더군요 ㅎ
2) 공손형
정말 예의바른 유형의 초보분들도 계십니다. 마치 스승을 대하듯 공손하게 감사의 인사도
하고, 정중하게 말씀하시고, 약간 부담될 정도로 공손하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일반적으로 나이 좀 있으신 분들인 경우가 많았구요,
사실 이런 분들 도와 드렸을때 가장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제가 제조하는 관계로 이런 분들께는 999 포션도 막 드리고 했었습니다.
길드 가입도 한번 생각해보게 되구요.
3) 유아독존형
도움은 받고 있지만, 결코 굽히고 들어오지 않습니다. 굽히길 저도 바라진 않고, 그
냥 떳떳하게 서로 대하면 편하고 좋을텐데, 약간 도를 넘어서는 분들이 계십니다.
자기는 무슨 무기가 있는데 지금 렙이 안되서 못 들고 있다는 둥, 자기 아는 사람이
무슨 아이템 주기로 했다는 둥 하면서, 계속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 자랑, 주변 사람
자랑 정신 없습니다. ㅎ
4)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놔라형
이 사람 저 사람 외치기로 막 승퀘 도와달라고 시끄럽게 하는 분들 중에 이런 분들이
많았습니다. 승퀘 도와주러 갔더니, 승퀘 하는 내내 일단은 아부/아첨형으로 계속
나오시다가, 결국에는 무기 사달라, 구바이크 사달라, 악세 좀 사달라, 돈좀 달라
악착같이 달라 붙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던전에서 나온 템들 다 먹게 해줬는데,
다음 날 상콩 10개 줄테니 무기 사달라 이런분도 있었구요.
이런 분들은 도와주고 난 다음에 막 후회하는 마음이 생겨납니다.
5) 먹튀형
저는 아직까진 당해본적이 없는데, 다른 분들이 당했다는 글이 참 많이 올라오더군요.
도와주거나, 파티로 던전 왔는데, 좀 고가의 템이 나오면 바로 먹고 파티 끊고 튀고,
귓말 차단 내지는 로그아웃 등을 해버리는 먹고 튀는 유형입니다.
조금 발전형으로, 고가 템 나오면, 팔아서 정산하자고 해놓고, 자기 아는 사람이
사겠다고 한다고 물건 달라고 팔아서 가져오겠다 해놓고 먹고 튀는 유형도 있다고 합니다 ㅎ
6) 막무가내형
다른 온라인겜도 마찬가지지만, 초보들의 가장 대표적인 유형중 하나 입니다.
그냥 막무가내로 돈 달라, 약값달라 하면서 막 외치고 다니는 유형입니다.
제가 가장 많이 접하고 뜯긴 사례입니다. ㅎ
그렇다고, 제가 무슨 선행을 일삼고, 그런거 했다고 내세울려고 하는 그런 사람도 아니고
그런 의도로 글 적는것도 아닙니다.
(사실 이렇게 적긴 하지만, 겜 하는 시간 따져보면 별로 도와준것도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런 무례하거나, 지잘난 초보나, 건방진 초보들 자주 접하다 보니,
이렇게 도와주고 나면 머하나? 도와준다고 무슨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도와주면 멀하나? 이런 생각도 많이 했었습니다.
한때 그래서, 초보분들 물어봐도 씹고, 도와달래도 무시하고 그랬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제가 읽었던 책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책이라고 고상하게 썼지만, 판타지 소설 이었습니다. ㅋㅋ)
한 파티가 있었는데, 파티원중에 한명이 유독 돈을 밝혔습니다.
어떤 일을 맡게 되었는데, 다들 하자는 분위기였는데, 그 돈 밝히는 파티원이
이런 일은 돈 되는것도 아니고, 먼가 보탬이 될 것도 아니고, 보상도 없다면서
반대를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포기할려는 찰나,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장 큰 보상은 마음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네가 한 일에 대해서 후회 없고,
스스로 만족하고 보람되다 여기면, 그게 바로 최고의 보상인 것이다."
이 글 읽으면서 갑자기 카발 생각이 난건 왜 일까요? ㅋㅋ
아마 초보들 도우면서, 스스로 나는 우월하다. 나는 고수로서 이렇게 떡하나 던져주는거다
라는 자만심과, 우월감에 도취되어 그 초보들을 하나의 동등한 유저로 보지 않고,
말 그대로 초보라 무시하고, 나의 아래라 생각하며 대하지 않았나 돌이켜보게 되었고,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서 도와준건가 하고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그냥 초보 도우면서 아무 댓가도, 아무 요구도, 상대가 어떻게 나오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냥 내가 돕고 내 마음이 즐거우면 그뿐인 것을, 그 초보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기분이 상했다는 둥, 어이없다는 둥 할 필요는 없었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감히 글은 이렇게 적었지만, 저또한 초보 무시하고, 초보보다는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겜하는 1人일 뿐입니다. 어떻게 보면 인지상정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의 심리일 것입니다.
다만, 중요한건 지금 내가 도와주는 초보보다 겜을 좀 더 잘 알고, 좀 더 오래 해온 선배로서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행동을 보여주는건 꼭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내가 겜을 좀 더 잘 알고 좀 더 오래 해왔다는 이유만으로, 거들먹거리고, 잘난척하고, 무시하고
그런다면, 그 초보 또한 나중에 고수가 되어서는 똑같은 행동을 할 것입니다.
반대로, 내가 도와주러 온 입장에서도 겸손하고, 성실하게, 그러면서도 은은히 고수로서의 면모를
비친다면, 그 초보 또한 나중에 고수가 되어서도 그런 행동을 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이상 스스로 실천도 못하는 1人이 이상적인 생각을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다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생각 한번 해보고, 서버내 고수라고 자칭하는 분들, 그리고 서버내 1,2위를 다투는
훌륭한 길드라고 자부하는 길드내에서 하루 한명씩이라도 작정하고
초보 도와준다면, 그 서버는 크게 발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해봅니다.
그렇다면 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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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당신의 마음에서 최고의 보상을 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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