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 후 얼마 안가 우연히 베이에서 싸게 올린 15작 미블을 보고
그 녀석을 바로 구매 신청했습니다.
그 녀석은 웃기게도, 필살템 중 최악인 16뎀이었습니다 ㅋ
그래서 그런가 베이에서도 싸게 올라온 녀석이었지만,
사람들이 다 외면하고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습니다.
불쌍한 녀석!
그 녀석도 그 녀석이지만 16뎀 미블을 15작까지 하신 본주분!
정말 대단하십니다. ㅎㅎ
그 녀석을 만나서 장착하고 섭 이동 할려니 힘이 딸리더군요.
나약해 보이는 녀석인데 여간 무겁지 않았습니다 --;
미슬방어구나 미슬카타나보다 더 무거운 이 처치곤란한 녀석같으니!
섭 이동하러 넘어 간 캐릭 --; 땡전 한푼 안가지고 갔습니다.
넘어간 서버에는 당연히 아는 사람 하나 없고, 간신히 구걸에 구걸하여
민첩 포션 얻어 막 깍았습니다.
에잇 네 녀석 때문에 아까운 내 민첩만 축나는구나!
그러고는 힘을 40 가까이 더 찍고서야 그 녀석을 소유할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녀석과 함께 공간이동, 아니 서버이동을 해서 결국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와 이옷 저옷 입혀보니, 확실히 그 녀석은 정장이나 기모노에
잘 어울리더군요. 고급스러운 놈 같으니..
취향이 저랑 같은 놈이란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나쁜 주인이었습니다. 길드에서나, 미쟁에서나 사람들이 이
삐까뻔적한 녀석을 보러 몰려왔습니다.
그러나 나쁜 주인인 나는 이 녀석이 16뎀이라 당당하게 보여주질
못했습니다. 저는 나쁜 주인이니까요--; 그녀석의 그대로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기질 못했으니까요.
근데, 마침 길드팟이 나침에서 최상슬을 득했습니다.
운명의 장난인가? ㅋㅋ 바로 매입해서 그녀석에게 최고의 선물
최상슬을 발라줬습니다. 그때 그 녀석의 행복해 하는 모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꺼 같습니다.
바르고나니, 공격력 228의 15작 30뎀 삐까삐까한 미블이 완성됐습니다.
템1에 그 녀석을 데리고 갔더니, 1보를 슈터질로 40초만에 잡더군요.
귀여운 녀석!
그녀석을 들고 미쟁 가서는 사람들한테 자랑스럽게 보여줬습니다.
쟁에서는 이 귀여운 녀석을 소유한 저를 시샘하는지 갱들이 온갖 방법으로
저를 괴롭히더군요. 그 정도야 뭐 가볍게 웃어주고 이 녀석과 함께
수많은 갱이를 죽였습니다.
그 녀석을 들고 짧은 시간에 여기저기 참 많이도 다녔습니다 ㅋㅋ
주인 잘못 만난 그 녀석은, 온갖 수많은 던전엘 끌려다녔고,
수많은 무시무시한 괴물들과 싸웠지만, 한번도 무서워 한다든가,
두려워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 뿐인가요?
고쟁/중쟁/저쟁 끌고 다니면서 그 녀석의 몸에 수많은 사람들의
피를 묻혔지만, 이 녀석은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블레 캐릭에 끌려가 왠 희한한 칼과 함께 휘둘러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묵묵히 불평 한마디 없이 잘 따라다니던 그 녀석을..
.....
.....
결국 버렸습니다.
이젠 드디어 이별을 할 때가 된 것입니다.
저는 그 녀석에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돌아서는 제 손에 들린 검은
블레가 쓰던 11작 7소증 미블... ㅋㅋ
(스탯 변화는 없었습니다. 희한하게도 이 녀석과 그 녀석은 무게가
같았으니까요)
버리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이 녀석은 결코 무겁지 않았다는 것을..
무협의 한장면이 생각나더군요.
일정 수준 이상의 경지에 올라서면, 검을 초월하게 된다는..
진정한 고수의 손에 칼이 아닌, 풀줄기가 들려 있다고 해도 어찌
우습게 볼수 있겠습니까?
신검합일(身劍合一)...
내가 검이고...
검이 나인데...
그 녀석이 없다 한들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다만.. 다른 세계(타서버)로 넘어가 저보다 더 못된 주인
만나 고생하지나 않을지 걱정되어 오늘도 잠 못 이룹니다.
잘 살아라~ 이 녀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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